(장문주의) 롤렉스랑 비볐던(?) 그루엔 시계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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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비아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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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특히 한국에서 생소한 그루엔(Gruen)은 독일 출신의 시계공 이름을 따서 1894년에 미국에서 시작한 브랜드임. 본사는 미국에, 생산라인은 스위스에 놓고 마데 인 스위스로 하는 전형적인 마케팅임.
20세기 초중반 미국의 5대 시계 브랜드라고 하면 오늘날에도 잘 알려진 해밀턴, 부로바랑 골로 가버린 엘진(Elgin), 월쌈(Waltham), 그리고 이 그루엔임.
이 다섯 미국 브랜드는 조금씩 포지션이 달랐음. 엘진이 가성비로 어필(나중에는 고급화 브랜드인 로드엘진을 만듦)하며, 월쌈은 미국의 공식 철도시계 답게 회중시계를 기반으로 한 정확성을, 부로바는 아큐트론을 대표로 한 혁신적인 기술을, 해밀턴은 뭔가 미국의 프론티어 정신(?)스러운 이미지였음.
그루엔은 특이한 구조와 아르데코(Art-deco) 스타일로 대표되는 드레스워치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추구했다고 보면 됨.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건 아니지만 그런 느낌 정도?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그루엔은 롤렉스랑 '썸씽'이 있었음. 1920년대 당시 신흥주자(?) 였던 롤렉스가 시장 확장을 위해 선택한 파트너가 그루엔임.
론진이 위트나워(Wittnauer)를 인수하고 무브먼트를 공급하는 수준의 썸씽은 아니고, 약간의 부품을 공유하는 정도. 그리고 그루엔의 미국 판매 채널을 롤렉스가 조금 공유하는 수준.
1920~1930년대 그루엔과 롤렉스 드레스워치를 보면 비슷한 디자인이 꽤 있음. 롤은 물론 그때도 지금도 드레스워치가 주력은 아니지만, 시장 확장성을 위해 드레스워치 강자인 그루엔을 선택한 것으로 보임. 또 당시 미국은 급속도로 경제 성장을 하는 나라라, 스위스 시계 입장에선 오늘날 중국처럼 눈독 들일 수 밖에 없던 시장이었음.
1920년대 롤렉스랑 협업 하던 시절의 그루엔 빈티지 구하기는 엄청 어려움. 매물이 올라온다 해도 롤렉스 프리미엄 때문에 가격이 쓸데없이 뜀. 물론 당시 롤렉스가 엄청난 고급 이미지라기 보다는 실용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그런 시계였다만, 롤은 역시 롤이라고 생각.
그루엔은 1930년대 들어서 가장 황금기를 맞음. 아르데코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그루엔이 딱 그 갬숑을 저격함.
아르데코 스타일이 뭔지 헷갈리면 예거 '리베르소'를 떠올리면 됨. 세로로 긴 직사각형에 아라빅 중심의 인덱스, 선을 강조하는 디자인.
그때 그루엔이 대박 낸 모델이 커벡스(Curvex), 박사시계(Doctor's Watch), 쿼드론(Quadron) 임. 위에 올린 사진들인데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알거임. 전형적인 아르데코 스타일로 그루엔 뿐만 아니라 론진이나 부로바, 월쌈은 물론 예거 같은 고급 브랜드도 아르데코 스타일에 집중했었음. 오늘날까지 저 디자인으로 살아남은게 예거 리베르소임.
특히 그루엔의 커벡스는 당시에는 혁신적이었다는 반응. 드레스시계가 고급시계로 여겨졌던 당시 유행상 드레스 시계는 얇고 핏한 느낌을 극단적으로 선호했었음. 근데 여기서 구조적인 모순점이 등장하는 거임.
아르데코 디자인을 추구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시계가 세로로 길어지게 됨. 그렇게 되면 다들 예상하겠지만 러그가 손목이랑 떨어져서 붕 떠버리게 됨. 당연 착용감이 나빠지게 되는 구조.
이걸 보완하고자 부로바나 론진 같은 브랜드는 다이얼과 무브먼트는 기존의 평면형으로 쓰되, 케이스를 손목둘레에 맞춰 휘어진 것을 썼었음. 근데 이건 또 문제가 뭐냐면 평면형 무브를 휘어진 케이스에 넣게 되면 필연적으로 두꺼워지게 됨. 이는 당시 '얇은게 고급스러움이다'라는 공식와 배치되는 모순임.
이걸 그루엔이 처음 극복했는데 이게 커벡스 모델임. 쉽게 말해서 다이얼은 물론 무브먼트도 아예 손목둘레에 맞춰 '휘어지게' 만들어보자, 이 변태스러운 발상임.
그래서 처음으로 휘어진 무브가 출시됐는데 이게 그루엔 Cal. 311 무브임. 이것도 소유하고 있는데 무브에 들어가는 기어도 커브 구조에 맞춰 세팅한게 특징.
이게 말 그대로 대박을 쳤고, 여기에 고무된 그루엔은 두번째 커벡스 무브를 개발했는데 이게 Cal. 330임. 쉽게 말해 Cal. 311보다 더 극단적으로 휘어진 구조로 개발함. 그래서 Cal. 330로 된 시계를 보면 손목 난민의 경우 손목 절반이 감싸질 정도로 곡률을 자랑함. 이 때문에 Cal. 330 커벡스가 커벡스의 정점이라고 함.
근데 Cal. 311이나 330이나 문제는 휘어진 구조 때문에 생산단가가 올라가고 고장이 쉽게 나며, 고장이 나면 수리도 어려운 치명적인 단점이 있음. 지금도 311, 330 무브먼트는 유리몸임. 국내에서 고칠 수 있는 곳도 많지 않음.
게다가 아르데코 유행도 슬슬 끝나가는 것도 문제였음. 이제 사람들은 세로 길이를 강조한 디자인에 흥미를 잃었음. 이에 맞춰 그루엔도 전작보다 짧아진 무브인 Cal. 370를 개발하고 적당한 수준의 아르데코 디자인을 출시함. 여기까지는 그래도 어느정도 인기가 있었다고 함.
커벡스의 가치를 따지자면 희귀한 것은 330 > 311 > 370 순이라고 보면 됨. 희귀한 것은 높은 가격이라고 보면 되고. 그리고 밸런스 좋은 거로는 370 > 311 > 330 순. 330은 너무 극단적으로 휘어있어서 아슬아슬함.
하지만 그 이후 아르데코 열풍이 급속도로 식으면서 시계 시장은 직사각형에서 원형으로, 그리고 얇은 드레스시계에서 실용적인 시계로 변화함. 이 시점이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난 1950년대임.
이 때부터 그루엔을 포함한 월쌈, 부로바, 해밀턴, 엘진 같은 미국 시계 브랜드가 위기에 처하게 됨. 아르데코 양식으로 재미봤던 미국 브랜드가 이제는 유행에 뒤쳐지게 되는 거임.
게다가 당시 전후 경제 호황으로 사람들의 소득수준이 올라가는 것과 동시에 '실용성'을 강조했는데, 이 부분을 스위스 시계가 제대로 가져감. 당시에도 스위스 시계는 고급 브랜드였음.
결국 미국 시계 살아남기 위해서 '뭐라도' 해야했음. 부로바가 이 같은 맥락으로 혁신적인 기술을 먼저 도입해 아큐트론이라는 음차시계를 개발한 것도 같은 맥락임.
하지만 그루엔은 전통적인 드레스워치를 만들던 회사라 무브먼트 전체를 바꾸는 기술 개발이나, 실용적인 시계 개발에 보수적이었음. 이미 롤 섭마니 오메가 씨마니 실용적(?)인 시계가 파죽지세로 들어오는데 그루엔은 드레스시계를 고집함.
게다가 그루엔은 기존의 정체성인 직사각형 디자인을 포기하고 원형 디자인을 집중했는데, 이게 다른 시계와 비교해 애매해지는 결과를 낳아버림. 말 그대로 '그 디자인 살거면 왜 그루엔을?' 이런 심리가 발생한 거임.
그래서 그루엔은 경영난을 겪으면서 1958년에 스위스의 한 기업에 매각됨. 그래서 그루엔 마니아들이 1958년 이전에 생산된 그루엔과 그 이후에 생산된 시계를 구분하는 거임. 1958년 이후에는 그루엔이 슬금슬금 인하우스 무브먼트 안쓰고 범용 쓰거나 단가를 낮추는 짓을 하기 시작했음.
물론 그루엔은 마케팅으로 쇼부보기 위해 007 시리즈에 투자해 '초대 007 시계' 타이틀을 가져감. 숀 코너리가 연기한 '살인번호', '위기일발', '골드핑거'에서 착용한 시계가 그루엔 원형 드레스워치임.
본드가 착용한 Ref. 510 무브 시계는 007 프리미엄 붙어서 고가에 거래되는데, 비슷한 감성의 모델은 그리 비싸진 않음.
007 시리즈에 적극 투자할 정도로 마케팅에 집중했지만 결국 그루엔은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1977년에 스위스 비엘에 있는 마지막 공장이 문을 닫음. 마지막 공장은 롤렉스가 인수해 지금도 야무지게 쓰고 있음.
007 시리즈에서 그루엔 시계가 사라지고 다음으로 등장한게 롤 섭마인 것을 보면 의미심장함. 본드가 그루엔을 버리고 롤을 찬것 처럼, 그루엔의 마지막 공장이 롤에게 넘어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
오늘날 Gruen 이름만 쓰는 상표가 있는데 이건 빈티지 그루엔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회사임. 이름만 가져다 쓴거. 2000년에 미국에 그루엔을 달고 새롭게 등장했는데, 과거 그루엔 디자인을 복각하면서 쿼츠 무브 가져다 쓰고 있음. 그럭저럭 느낌은 나지만, 직접 놓고 비교하면 차이가 크더라.
개인적으로 빈티지 시작하면서 가장 애착이 가는 브랜드가 그루엔임. 부로바, 월쌈, 해밀턴, 론진, 제니스, 오메가, 위트나워, 엘진, 에니카, 피어스 등 다양한 빈티지 브랜드를 경험해봤는데 이상하게 그루엔은 단 한개도 방출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수집하고 싶어지는 느낌.
여튼 글이 무척 길었는데, 긴 글 봐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출처: 오토마타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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