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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연애재판...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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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슬롯 이야기의 원전...history - 타케우치 타카시 마이너 갤러리
중세의 NTR매뉴얼.... history - 타케우치 타카시 마이너 갤러리
(지난 이야기)
영지 경영 중에 심심했던
샹파뉴의 백작부인 마리
(리처드의 큰누나) 는 궁정 연애에 관한 책을 하나 써 달라고 궁정 사제에게 부탁한다
1부에는 여자를 꼬시는 방법과 이상한 여자들에게 당하지 않는 법이 적혀 있었지
2부 초반에는 이렇게 얻은 사랑을 유지하는 방법이 쓰여 있고, 2부 7장 (하이라이트) 로 가면 드디어 '사랑의 법정 ~마리의 두근두근 연애재판소~' 의 판례기록을 볼 수 있다
이 파트는 마리 본인과 엄마(엘레오노르 여공) 을 포함한 귀부인들이 가상의 재판장으로 등장해서 다양한 연애 사연에 대해 판결을 내리는 내용이다
대표적인 판례들을 살펴보자

사실 가장 유명한 판결은 1부 6장에 있다
귀족 남성이 같은 귀족 여성을 꼬시려고 입을 털다가
'부부 사이에 진정한 사랑이 있을 수 있나?'
라는 주제에 이르게 되는데, 둘이서 토론하다가 결론이 안 나서 샹파뉴 백작부인에게 판단해주십사 하고 편지를 보낸다는 내용
답장에서 샹파뉴 백작부인 마리는 이렇게 판결했다

"사랑은 아무런 압박 없이 서로의 모든 것을 내주고자 하는 마음인데, 부부관계는 서로 '의무에 따라' 몸을 내줘야만 하는 관계이므로 부부 사이에는 사랑이 있을 수 없다"

덤으로
'질투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 '부부 사이엔 사랑이 없으므로 질투도 있을 수 없다', '한 번에 두 사람을 사랑할 수는 없다'
(부부는 사랑이 없으므로 노카운트) 등등 한 편지에 주옥같은 명판결을 4개나 내려 주셨다.
이 명판결은 2부의 재판 파트에도 직접 인용되어서

판례 17.
어떤 기사가 이미 다른 남자에게 사랑을 준 여성을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녀로부터 이런 약속을 얻어냈습니다.
"만약 언젠가 내가 연인의 사랑을 잃게 된다면, 의심할 여지 없이 내 사랑은 당신에게 갈 것입니다."
얼마 후
이 여자는
자신의 연인과 결혼했습니다.
그러자 기사는 그녀가 약속했던 희망의 결실(사랑)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연인의 사랑을 잃지 않았다며 절대 거절했습니다.
이 사건에서 여왕(엘레오노르)은 다음과 같은 판결을 내렸습니다.
"우리는 샹파뉴 백작부인이 내린 '
남편과 아내 사이에는 사랑이 힘을
발휘할 수 없다'
는 판례(앞선 판례)를 감히 반대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
결혼을 함으로써 사랑을 잃었으니 조건이 충족되었고) 이 귀부인은 약속했던 사랑을 그 기사에게 주어야 할 것을 권고합니다.
"
'원래 연인과 결혼함으로써 그 연인과의 사랑은 성립할 수 없게 되었으므로' 약속대로 다른 남자에게 사랑을 주어야 (불륜을 해야) 한다
는 골때리는 판례의 근거가 되었다.
이외에도 몇 가지 판례를 살펴보면

사연 8, 어떤 귀부인에게 꽤 적합한 연인이 있었으나, 그녀는 자신의 잘못 없이 명예로운 남자와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옛 연인을 피하고 그에게 평소의 위안(스킨십)을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나르본의 에르망가르드(Lady Ermengarde of Narbonne)
부인은 이 여성의 성품이 나쁘다는 것을 다음과 같은 말로 증명했습니다.
"나중에 결혼 관계를 맺었다고 해서 초기의 사랑이 정당하게 배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여성이 사랑을 완전히 포기하고 다시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기로 굳게 결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말입니다."
: '결혼했다고 원래 연인을 버리는 것은 나쁜 짓이다 ㅇㅇ'

사연 12, "자기가 싱글이라고 속이고 (미혼이라는 뜻 아님) 다른 여자를 꼬셨다가, 다시 원래 여자한테 돌아왔다가 반복하는 남자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
"양다리 걸치는 남자는 성욕의 노예이며 진정한 사랑의 적이다. 명예로운 레이디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다"

사연 14, "연인이 멀리 원정을 가서 소식이 끊겼습니다. 과부도 2년이 넘으면 재혼을 허용해 주는데 소식 끊긴지 2년이 넘었으면 새 연인 찾아도 되지 않을까요?"
: "그 사람이 바람이라도 피우지 않는 이상 연인이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다고 사랑을 포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특히 (십자군 원정 등) 칭찬받을 만한 대의로 원정을 떠났다면 더욱 그렇다."

사연 4, "완전히 똑같은 두 명의 남자가 같은 방식으로 고백해 온다면 누구의 고백을 받아줘야 할까요?"
: "선착순이다."
(동시에 고백했다면 마음 가는 대로 골라라)

사연 19, "여자가 제 선물만 덥석덥석 받아먹고 사랑은 허락 안 해 줍니다. 이게 맞나요?"
:
"여자는 선물을 거절하거나, 사랑을 허락하거나 둘 중에 선택하라. 그것도 싫으면 창녀 취급을 받아도 싸다"
(중세에도 수많은 어장관리 미즈하라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이렇듯 중세의 궁정 연애에는 굉장히 엄격한 법도가 있었다.
바람도 피우면 안 되고, 어장관리도 하면 안 되고, 타이밍도 잘 잡아야 하고, 소식이 끊겨도 일편단심으로 기다려야 한다.
사랑의 대상이 배우자가 아니라는 점만 제외한다면 실로 완벽한 지고지순의 로맨스가 아닐 수 없다.

저자는 아예 '브리튼의 아서 왕 궁정에서 사랑의 법도를 직접 공수해 왔다' 고 운을 띄우며 2부의 마지막에 사랑의 31게명을 실어 두었다
1조부터
'결혼은 사랑하지 않을
(불륜상대를 만들지 않을)
핑계가 될 수 없다
' 로 시작하면서 3조에는
'한 사람이 두 명을 동시에 사랑할 수는 없다'
고 못박아 놓는 어질어질한 중세식 연애관을 보여주고 있다
부부는 애초에 사랑의 대상으로 보지도 않는다 이거지
여기까지도 골때리지만 3부의 내용은 더 어처구니없다

친애하는 친구 발터여. 당신이 그토록 강력하게 촉구했기에 우리가 신중한 고려 끝에 당신을 위해 적어 내려간 이 글들에 주의 깊게 귀를 기울인다면, 당신은 이제 사랑의 기술에 있어서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당신에 대한 큰 사랑 때문에 당신의 요청에 기꺼이 응하여, 이 작은 책에 그 주제에 대한 이론을 완전하고 상세하게 담아 주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우리가 당신이나 다른 남자가 사랑에 빠지는 것을 권장하기 때문에 이 글을 쓴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단지 당신이 우리를 바보라고 생각할까 봐 두려워서 쓴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에 노력을 쏟는 남자는 자신의 모든 유용성을 잃는다고 믿습니다.
그러니 이 작은 책을 연인의 삶을 시작하려는 자로서 읽지 마십시오. 오히려 이 이론으로 무장하고 여성의 마음을 사랑으로 자극하도록 훈련받은 당신이,
그 기술을 사용하지 않기로(refraining) 선택함으로써 영원한 보상을 얻고 하나님으로부터 더 큰 상을 받을 자격을 얻도록 하기 위해 읽으십시오.
왜냐하면 하나님은 죄를 지을 기회가 아예 없는 사람보다, 죄를 지을 능력이 있으면서도 짓지 않는 사람을 훨씬 더 기뻐하시기 때문입니다.

(... ) 게다가, 모든 여성은 본성상 구두쇠일 뿐만 아니라
시기심이 많고, 다른 여성을 헐뜯으며, 식탐의 노예이고, 변덕스럽고, 말에 일관성이 없으며, 불순종하고, 교만의 죄에 물들어 있고, 허영심을 갈망하며, 거짓말쟁이이고, 술주정뱅이이고, 수다쟁이이며, 비밀을 지키지 못하고, 지나치게 음탕하며, 모든 악에 빠지기 쉽고, 마음속으로는 어떤 남자도 사랑하지 않습니다.
여자는 구두쇠입니다. 여자가 돈을 위해 대담하게 빠져들지 못할 세상의 악이란 없으며, 아무리 풍족해도 궁핍한 사람을 절대 돕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자가 저축한 돈을 내놓도록 동의를 얻어내는 것보다, 당신의 손톱으로 다이아몬드를 긁는 것이 더 쉬울 것입니다. (...)

이제 우리가 쓴 이 작은 책은 주의 깊고 충실하게 살펴보면 '두 가지 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것처럼 보일 것입니다.
첫 번째 부분(1, 2부)에서 우리는 당신의 단순하고 젊은 요청에 동의하려 했고, 이 주제에 대해 우리의 게으름에 굴복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간절히 요청한 대로 '사랑의 기술'을 하나하나 완전하게 적어 당신에게 넘겨주었습니다. (...)
하지만 이 책의 후반부(3부)에서 우리는 당신에게 진정으로 유용할 수 있는 것에 더 관심을 가졌고, 당신이 요청할 이유가 없었음에도 '우리의 자의로(of our own accord)' 사랑의 거부에 대한 내용을 덧붙였습니다.
(...)
(...) 당신이 우리의 이 작은 논문을 주의 깊게 연구하고 그것이 가르치는 바를 실천한다면, 어떤 남자도 사랑의 쾌락에 자신의 날들을 잘못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될 것입니다. 당신이 그것(사랑)을 절제한다면, 하늘의 왕께서 모든 면에서 당신에게 호의를 베푸실 것이며, 당신은 이 세상에서 번영과 성공을 거두고, 다가올 세계에서 영원한 생명과 영광을 누릴 자격을 얻게 될 것입니다.

1~2부에서는 신나게 궁정식 사랑(불륜)의 미학에 대해 설파하던 저자가 갑자기 정신이 나갔는지 (아니면 드디어 제정신이 돌아왔는지) 3부의 제목을
"사랑의 거부"
로 지어 놓고는,
"여기 쓰여 있는 모든 내용과 사랑 따위는 다 시간 낭비다. 여자는 쓰레기다. 나쁜 짓을 몰라서 안 하는 놈보다 알면서도 '스스로' 나쁜 짓을 참는 게 더 높은 경지라는 거 알고 있지? 절대로 따라하면 안 된다~"
면서 책을 끝마친다
학자들은 이를 중세 문학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면피의 형태로 본다
명색이 가톨릭 사제인데 이런 글을 썼다가 들키면 모가지가 위험하니 '이거 교양서적임. 아무튼 교양서적임 ㅇㅇ' 라고 핑계 댈 거리를 삽입했다는 것.
데카메론이나 캔터베리 이야기 등 유명한 불온서적에도 이와 비슷한 형식의 '작가의 말' 이 있다.
당연하지만 교회는 이 핑계를 믿어주지 않았고, 마리 백작부인과 플랜태저넷 가문의 빽이 모두 사라진 1277년, 이 책은 파리 주교에 의해 공식적으로 규탄받으며 금서로 지정되었다
하지만 1180년대부터 1277년까지 100여년의 시간 동안 이 책은 유럽 각지의 귀족들에게 읽히며, 궁정 로맨스에 대한 낭만의 형성과 기사도 문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결론 (페이트이야기) : 리처드 본인보다 리처드의 누님이신 마리 백작부인께서 페이트에 기여한 바가 더 많다.
마리짱 실장기원
출처: 타케우치 타카시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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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가는가래님의 댓글

  • 가는가래
  • 작성일
별에별 일이 다있네

김양님의 댓글

  • 김양
  • 작성일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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